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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씨에게 꽃다발 전달하는 박양우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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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팽송해 작성일19-04-12 22:51 조회1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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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공연 ‘내가 사랑한 아리랑’을 관람한 뒤 소리꾼 장사익 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문체부 제공) 2019.4.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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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트럼프 ‘짧은 회담’ 안팎 / 북핵외교전 풀어나갈 핵심업무 맡은 / 폼페이오·볼턴과의 면담도 꼬여 / 발표와 달리 4명 당국자 불쑥 나타나 / 양국 공동발표문 안낸 것도 이례적 / 백악관 발표엔 남북회담 언급 없어 / 文, 트럼프에 ‘굿 이너프딜’ 설명 가능성 / 김정숙·멜라니아 여사는 깊은 우정 나눠 / “정상회담 마법 아냐… 동상이몽만 확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김정숙 여사,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두 나라 정상의 회담은 형식면에서 과거에 비해 많이 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정상회담은 고작 2분에 그쳤다. 양국이 정상회담 합의사항이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도 내지 않고 청와대와 백악관이 따로 발표문을 내는 일도 벌어졌다. 북핵 현안에 대한 양국 정부의 입장차가 결국 ‘형식’의 격차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두 정상은 원래 15분간 단독회담을 갖기로 예정돼 있었다. 이 자리에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배석하기로 해 단독회담에서 실질적인 대화를 주고받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초반부터 제기됐다. 우려는 일정 부분 현실화된 측면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김정숙 여사,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한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두 정상이 모두발언을 하고 통역을 하는 데 16분이 걸렸다. 그런데 미국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답을 하면서 11분이 또 흘렀다. 북핵 현안과 관련한 질문이 대부분이었지만 ‘뮬러 보고서’, ‘위키리크스’처럼 미국 국내 현안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 처음으로 김 여사까지 초청해 놓고 ‘원맨쇼’를 벌인 격이다. 이후 기자들이 퇴장하고 어수선해진 자리를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결과적으로 한·미 정상의 단독회담은 모두 29분이 걸렸지만, 두 정상이 얘기한 시간은 실제로는 2분에 불과했다. 두 정상이 단독으로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는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단독회담 직전 문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접견한 자리 역시 꼬였다. 문 대통령은 당초 북핵 외교를 풀어나갈 핵심 업무를 맡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을 만나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스티븐 비건 국무부 특별대표,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이 함께 들어왔다. 청와대 발표와 달리 미국 쪽에서 4명의 당국자가 불쑥 나타난 것이다.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이 회의 자리의 분위기가 산만해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미 두 나라가 공동발표문을 내지 않은 점도 이례적이다. 각자 입장을 담은 문건을 발표했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백악관은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말이 없었다. 대신 한국 자동차 기업의 미국 투자 등을 언급했다. 청와대가 밝힌 ‘한반도 완전 비핵화’라는 표현과 백악관이 발표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이라는 표현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확대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정상 단독회담과 소규모 회담에 이어 열린 확대 정상회담에는 한국 측 강경화 외교부 장관·정의용 국가안보실장·조윤제 주미국대사와 미국 측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소규모 회담 참석자에 이어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찰스 쿠퍼먼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 등 양국 외교·안보 핵심 관계자들이 추가 배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다만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깊은 우정을 나눴다는 호평을 받았다. 두 여사는 별도의 비공개 오찬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여사를 백악관에 초청하게 된 것을 상당히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세심하게 마음 써주신 데 감동받았다”면서 “특히 제 아내가 아주 감동받았다”고 화답했다.
김정숙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오찬 전 백악관 그린룸을 둘러보고 있다. 김 여사와 멜라니아 여사는 오벌오피스에서 정상 부부간 기념촬영 후 여사 간 일대일 오찬을 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대체로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이야기한 것이 유일하게 새로운 부분”이라며 “한·미 간 동상이몽을 확인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이나 조기수확은 애초에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굿 이너프 딜을 설명하며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가급적 조기에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매우 허심탄회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두 정상이 어떤 수준에서 공감대를 이뤘느냐에 따라 문 대통령이 향후 남북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 재개의 동력을 찾는 것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평가가 엇갈렸다. 뉴욕타임스(NYT)는 “북·미 협상을 소생시키기 위한 일련의 스몰 딜들, 즉 ‘단계적 접근법’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뒀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진전을 시사하는 것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현준·정선형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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